일어나자마자 햇볕을 보러 베란다로 간다. 의자는 미리 준비해 뒀다. 상의를 벗고 15분간 앉아 있는다. 식물들이 해가 필요하듯이 우리도 해가 없이는 '잘' 살 수 없다. 그렇게 일어나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신다. 목구멍을 넘어 장으로 온기가 전해진다. 이만하면, 정신도 깨고 장기들에게도 일어나라고 신호를 준 셈이다. 변명거리가 생기기 전에 러닝 할 준비를 하고 나선다.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합리화를 하며 할 일을 미루게 된다. 어제 비교적 길게 뛰었지만 몸에 이상은 없다. 뛰기 싫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. 그렇게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. 동네 한 바퀴를 달렸는데 매일 보는 풍경이 지루하지 않다. 과일가게는 분주히 장사준비를 하고 어느덧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어있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