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달리기를 말한다.
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30628
매피톤
2023. 6. 28. 12:43
오랜만에 쓴다.
덥고 비 오고 하다 보니 소홀히 달렸다.
한번 습관의 궤도에 오르긴 어렵지만, 추락하기는 쉬웠다.
PROJECT20도 시작했지만 3일 연속 성공한 날이 없다. 오늘도 8시에 일어나서 물 건너갔다.
(비교적 쉬운 일들을 하루 안에 다 하고 20일 동안 하는 프로젝트)
나 자신이 부끄럽지만, 내가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.
러닝 월간 거리도 80km로 줄었다. 기록이 있으니 어찌 변명하랴
어제는 퇴근하고 회사 근처를 달렸고, 오늘은 쉬는 날이기에
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기로 한다.
해가 숨었다 나타났다가 오락가락한다.
그래서인지, 초반 구간은 심박수에 여유가 있다.
조금 지나니, 땀이 나기 시작했다.
습한 탓 인지 속도를 줄여도 땀은 식지 않았다. 당연히 심박은 솟구쳤고
원하는 강도로 뛰기 어려웠다. 뭐 어쨌든 나가기라도 했는 걸로 위로 삼아 본다.
동네를 돌다 보면, 항상 중간지점에서 비슷한 갈등을 한다.
크게 돌아서 더 긴 거리를 달릴 것인지,
아니면, 후딱 집에 가서 커피를 한잔 할 것인지.
아쉽게도 오늘도 쉬운 길을 택했다.
커피를 마시고 찬물 샤워를 하고 나면 전에 했던 갈등은 잊고
그냥 그저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인다.
하지만 동시에 한심함과 불만족스러움이 가슴 한켠에 쌓였을 것이다.
오늘은 쓰고 보니 넋두리를 하게 되었다.
솔직했다면, 그걸로 됐지 뭐
나에게 있어 성장은 퀀텀점프보다는 3보 전진 2보 후퇴의 느린 과정인 듯 하다.